'같은 브랜드, 다른 메뉴'...외식업 무한변신

가족고객 많은 계절밥상 은평롯데몰
와플·핫도그로 아이들 입맛 저격
주부 많은 중계홈플러스점 즉석솥밥
젊은층 자주 찾는 빕스 합정역점은
이색토핑 아이스크림바로 특화
천편일률 메뉴론 트렌드 대응 못해
상권별 맞춤 매장 확대에 총력


서울 은평구에 사는 30대 주부 김미정씨는 오랜 만에 한식매장 ‘계절밥상’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어른들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들만 가득했던 매장에 초콜릿 분수와 와플, 핫도그, 피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오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던 김씨는 그 뒤로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자주 매장을 찾고 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브랜드의 주 고객층에 따라 프리미엄과 대중화로 나눈 투 트랙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한식뷔페 올반은 경기불황에도 수준 높은 맛과 서비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센트럴시티점을 맛과 서비스, 인테리어의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프리미엄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주문 즉시 솥밥과 찹스테이크 등을 현장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코너를 비롯해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제휴한 디저트 숍도 매장 내에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는 기존의 맛과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대를 낮춘 패밀리 브랜드‘ 보노보노M’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 속에 소비자 입맛은 다양해지고 가정간편식은 점차 발달하면서 그동안 국내 외식시장을 이끌던 대기업 외식 브랜드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며 “고객의 발길을 모으기 위한 외식매장들의 변화의 몸부림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