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마나우스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감자 가족들이 몰려와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 시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발생한 폭동 사망자가 애초 알려진 15명에서 57명으로 늘었다.
아마조나스 주 정부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폭동 이후 교도소 내부를 수색한 결과 4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주 정부는 “추가로 발견된 사망자들 모두 수감자이며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께 마나우스 시에 있는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주 정부는 교도소 내부 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다른 3개 동에서 사망자들을 찾아냈다.
주 정부는 “교도소 수감자들 간에 파벌 싸움이 폭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도소는 브라질에서 가장 사건이 빈번한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원들에 의한 폭동과 인질극이 17시간 동안 계속되면서 총 5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교도소에서 교도관 1명이 살해됐으며 수감자 12명이 용의자로 체포되기도 했다.
브라질에선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마약 밀매 시장 쟁탈전 등으로 인해 폭동과 탈옥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2016년 기준으로 브라질의 교도소 수감자 수는 미국(210만 명)과 중국(160만 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브라질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교도소 수감자는 2016년 당시 72만 6,700명으로 수용 능력인 36만여 명보다 배 가까이 큰 규모다.
한편 연방 법무부는 교도소 운영 실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대책반을 편성해 마나우스 시로 보낼 예정이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