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미국 간 힘겨루기가 글로벌 소포 전쟁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자사 화물의 도착지를 바꿨다는 이유로 페덱스와의 사업 관계를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 19∼20일 중국 화웨이 사무실을 향해 일본에서 부친 화물 2개를 페덱스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화웨이는 페덱스가 17일 각각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는 화웨이 사무실을 향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발송한 화물 2건의 운송로도 바꾸려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출발한 화물 1개는 결국 제대로 도착했고 경로가 바뀐 다른 1개는 운송 중이라고 화웨이는 덧붙였다. 이에 관해 페덱스 측은 “해당 화물들이 잘못된 경로로 부쳐졌다(misrouted in error)”면서 “다른 당사자로부터 경로를 바꾸도록 요청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서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가운데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기업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일이 최근 미국 상무부의 기업 거래 제한 조치와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웨이는 이번 일에 대해 중국 우편 당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며 당국으로부터 이를 조사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