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번스타인의 회고록 표지. /연합뉴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를 공동 설립한 미국의 인권운동가 로버트 L. 번스타인이 미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6세.
번스타인은 전 세계 각지의 비영리 인권단체를 설립했고, 1980년대 이들 단체를 HRW로 통합했다. HRW는 국제앰네스티(AI)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인권단체로 꼽힌다.
유대인인 번스타인은 1998년까지 HRW를 이끌었고, 2009년 NYT 기고문에서는 HRW가 권위주의적인 중동국가들보다 이스라엘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어드밴싱휴먼라이츠’(AHR)라는 새로운 인권단체를 만들었다.
번스타인은 출판업계 거물로도 이름을 알렸다. 1966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출판사 랜덤하우스를 이끌면서 세계 최대 출판그룹으로 키워냈다. 지난 2016년 인권운동가와 출판가로서의 일생을 회고한 ‘자유롭게 말하기: 출판과 인권 운동의 나의 삶’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