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석탄 2만 6,500t가량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동탄호가 입항을 거부당하면서 40일 넘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역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9일 선박 추적시스템 ‘마린트래픽’을 자료를 인용해 동탄호가 지난 1일부터 말레이시아 최남단 해상에 머물다 약 3주만인 지난 25일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동탄호가 입항을 거부당하면서 인도네시아 인근 해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사진은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표시한 지도/사진=마린트래픽(Marine Traffic) 제공
동탄호는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항 인근 해역에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있던 석탄을 옮겨 실은 뒤 말레이시아 케마만항으로 이동했으나 입항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동쪽 해상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지난 28일 현재 자카르타 항구에서 242km 떨어진 지점에 머물고 있다.
동탄호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8일까지 46일 동안 어느 항구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한 셈이다.
또 방송은 자신들이 확보한 석탄의 ‘선하증권(Bill of Lading)’에 화주가 러시아의 한 회사, 수화인은 인도네시아에 주소를 둔 회사로 명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에 확보한 선하증권에는 석탄의 화주와 수화인 모두 같은 주소를 사용하는 중국 난징의 한 회사로 돼 있었는데 이번 항해를 앞두고 새롭게 발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화물도 북한산 무연탄 2만6천500t에서 연료탄 2만6,400t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동탄호에 실린 석탄은 최초 지난해 3월 북한 남포항에서 선적됐었다. 이후 이 석탄을 실은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약 1년간 억류됐으나 이후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법원이 석탄의 하역을 허용하면서 동탄호로 옮겨졌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