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논의만 1년...KT·딜라이브 속앓이

지난해 6월 일몰 후 1년째 표류
부처 이견 겹쳐 결론 여부 불투명
1위 위협 KT·채권만기 딜라이브
재도입 예측 못하고 국회 눈치만




5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로 끝나면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지난해 6월 일몰된 이후 1년째 표류하게 됐다. 6월 임시국회 역시 국회 파행에 더해 부처간 신경전까지 겹쳐져 재도입 여부가 결론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 사이 LG유플러스(032640)가 CJ헬로를 각각 인수합병(M&A)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KT는 유료방송 재편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T와 LG유플러스의 M&A가 완료되면 유료방송 1위인 KT 계열과의 격차가 대폭 좁혀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와의 인수를 추진했다가 국회에서 오히려 KT스카이라이프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합산규제 방향이 결정되기 전까지 KT가 움직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A 대상 업체인 딜라이브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7월 말까지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인수 대출금 2조 2,000억원 중 8,000억원을 출자전환했고 나머지 1조 4,000억원은 3년간 만기연장을 해준 바 있다. 딜라이브로서는 다시 한 번 만기연장을 한 뒤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이 이뤄지지 않아 KT와 M&A를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만기 연장이 가능할지, 합산규제 결론이 어떻게 날지 예측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지난 2월 합산규제 재도입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이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라며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지켜보고만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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