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만 4년새 40배..."새벽 지배해야 유통 승자 된다"

■홈쇼핑 일제 출사표...불붙는 새벽배송戰
2015년 마켓컬리가 포문 열고
쿠팡·이마트 뛰어들며 판 키워
유통채널 모두 참전 '무한경쟁'
홈쇼핑 "서비스 확대" 의미 축소속
협력사와 협업으로 차별화 시도
맞춤시간 배송까지 진화 성공 땐
'머니게임 판'까지 달라질수도


29일 롯데홈쇼핑이 홈쇼핑업계 처음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을 알리면서 지난 2015년 마켓컬리가 포문을 연 새벽배송 시장은 이커머스와 대형 유통사에 이어 홈쇼핑사 등 사실상 유통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체들은 홈쇼핑에 기존 고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홈쇼핑 업계 역시 동종업계와의 경쟁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등 무한 경쟁 시대의 막이 올랐다.

◇홈쇼핑 5개사 전부 새벽배송=롯데홈쇼핑은 7월 새벽배송전문관을 롯데몰에 오픈한다. 몰인몰 형태인 전문관에는 TV홈쇼핑에서 파는 제품과 야채·밀키트 같은 반조리식품 등 500여종이 포함된다. 전문관의 제품을 고객들이 오후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7시에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배송지역은 물류비용 등을 감안해 일단 서울과 수도권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군을 모아 특별전 형태로 운영한 후 상품군이 확대되면 돈육·우육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눌 계획이다.

현대홈쇼핑(057050)의 경우 서비스를 론칭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5월 현재 이용 건수는 20% 가량 증가했다.

◇대부분 “성장동력 아니다”…몸 낮춘 홈쇼핑=홈쇼핑 5개사가 새백배송 시장 쟁탈전에 나섰지만 식품 비중이 큰 NS홈쇼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홈쇼핑사들은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홈쇼핑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고, 아직까지 비용 대비 효율성이 검증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에서 하반기 첫 새벽배송을 시작하는 롯데홈쇼핑도 “방향성은 무조건 배송으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효율성을 높여 배송비를 최대한 최소화해서 집행하는 게 풀어야 할 과제”라며 새벽배송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홈쇼핑업계가 협력사와 협업 등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할 경우 새벽배송이 ‘캐시카우’ 역할을 충분히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력사 협업 추진 등 시장 파이 커질 것”=새벽배송을 ‘성장 동력’이라고 유일하게 밝힌 NS홈쇼핑은 추후 새벽배송 전면전을 대비해 협력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정간편식(HMR) 상품분야 중소기업 육성지원사업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HMR 제품은 새벽배송에 반드시 포함되는 제품군으로 이 제품 다양화가 새벽배송 승기를 잡는 핵심 ‘키’가 될 수도 있다. 롯데홈쇼핑도 제품군 확대를 위해 현재 롯데마트와 협업 중이고 식품 제조 협력사와 협업해 새벽 배송이 가능한 HMR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제품을 배송해 주는 방향으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현실화 할 경우 다른 업계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 새벽배송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머니 게임의 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가 새벽배송에 뛰어들면서 당분간은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시장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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