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N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살인마 ‘와이어슌’. 얼굴, 나이, 이름 모두 알려진 게 없이 범행도구로 와이어를 사용해서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닥터 파브르’ 회원들을 차례로 처단하더니, 지난 방송에서 방제수(권율)의 탈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충격을 안겼다. 순식간에 도강우(이진욱)의 정신을 잃게 했고, 방제수마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비극을 만든 ‘와이어슌’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그래서 지금까지 드러난 그의 정체를 추측케 하는 단서들을 정리해봤다.
#. 서버회사 ‘시크릿넷’ 소유주
방제수가 한국에서 범죄에 활용한 다크웹, ‘닥터 파브르’. 하지만 그 배후엔 ‘옥션 파브르’이란 초국가적 다크웹이 존재했고, 이를 서버회사 ‘시크릿넷’이 운영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살인 등 강력전과가 있는 범죄자만 직원으로 채용, 직접 문신을 해주는 등 의리를 강조하고, 배신자를 처단할 때는 공범화를 위해 함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등 야쿠자 조직과 유사성 보였다. 그래서일까. ‘닥터 파브르’가 발각되면서 손실을 입힌 자들을 직접 처단할 것이란 도강우의 추측대로 ‘닥터 파브르’ 회원들은 차례로 목숨을 잃었고, 그 중심엔 ‘시크릿넷’의 소유주로 의심되는 ‘와이어슌’이 있었다.
#. 대안학교 선생
방제수마저 생사가 불투명해진 시점에서 강권주(이하나)와 도강우가 ‘닥터 파브르’와 ‘와이어슌’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조사하기 시작한 건 ‘대안학교’였다. 방제수와 사마귀 곽독기(안세하)가 모두 ‘대안학교’ 출신이었고, 도강우 역시 “거기서 애들 키워서 지들 업로더로 쓴 거 같아”라고 추측했기 때문. 이에 당시 사외이사로 등록돼있던 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했고, 그는 “교감이 방학 때마다 부르던 선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선생이 일본말로 가르쳤다는 얘길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진술했다. 이에 방제수와 ‘와이어슌’의 접점이 대안학교라면, 당시 일본어로 학생을 가르쳤던 선생이 ‘와이어슌’일 수도 있다는 타당한 추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 지포 라이터를 든 남자
범죄를 저지를 때면, 검은 수도복 차림에 가면을 쓴 채 등장했던 ‘와이어슌’. 모두 같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일본의 유명 화가 유키코(양예승)와 곽독기 살인사건, 그리고 방제수 추락 사고의 중심엔 검은 수도복 차림에 가면을 쓴 자가 있었다. 이 가운데 방제수의 탈주 현장에서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된 강권주. 이는 지포 라이터를 여닫는 소리로 드러났고,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그 소리를 내며 지하도로를 걷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방제수 탈주 현장에 나타났던 자가 ‘와이어슌’이었기 때문에, 강권주가 들은 소리의 주인공 역시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지포 라이터를 든 남자가 ‘와이어슌’인걸까.
‘보이스3’는 매주 토, 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