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톤 이어 7,000톤...말레이시아에 쌓이는 선진국 쓰레기

中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 후 동남아로 쓰레기 몰려

필리핀 시민단체들이 이달 21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선진국에 쓰레기를 되가져가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마닐라=AP연합뉴스

선진국 쓰레기 7,000여톤이 말레이시아에 밀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31일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주 버터워스 항에는 현재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 265개가 방치돼 있다.

컨테이너 하나당 적재 가능한 중량이 28톤이란 점을 고려하면 폐기물의 양은 최대 7,420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디 이스마일 페낭주 세관 국장은 “컨테이너의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서 왔다. 나머지는 미국, 벨기에, 독일, 홍콩 일본 등이다”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 이 컨테이너들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수법으로 불법 폐기물 적재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페낭주 세관은 수입업체에 컨테이너 하나당 1천 링깃(약 28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연방정부에 배출국으로의 반환 여부를 문의했다.

앞서 요비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쿠알라룸푸르 인근 포트 클랑 항에서 3,000톤 규모의 선진국발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 60개가 발견됐다면서 전량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9일 불법 폐기물이 실린 컨테이너 5개를 스페인에 돌려보냈다.

중국이 작년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한 이래 동남아시아에선 선진국의 유해 폐기물 수출이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선진국의 쓰레기 수출에 대해 “극도로 부당하다”면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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