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아니면 어때]“군대 대신 핀테크 갈게요”... 은행원부터 병특까지 채용에 나선 8퍼센트

“군대 대신 핀테크 갈게요”... 은행원부터 병특까지 채용에 나선 8퍼센트

8퍼센트 서비스 화면

대한민국 1호 중금리 전문기업 8퍼센트는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회 초년생이나 중신용자들이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대안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3년간 은행권 청년창업재단(디캠프), 국내 1위 결제 사업자 KG이니시스와 SBI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의 유력 기관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중금리 대출에 집중한 결과 현재 취급액 2,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주로 참여해 미래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8퍼센트는 연이은 투자 유치를 통해 신용평가모형 연구개발, 뱅킹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인재 채용도 진행중이다. 현재 8퍼센트는 △프로덕트 오너 △개발자(경력/산업기능 요원 전직/ 보충역) △사업개발 △고객가치 매니저 △ 사내변호사 등 5개 직무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 최근까진 서비스 기획, 채권관리, 회계전문가 , 심사/운영 부문에서 인재를 선발했다.

▶10대 고등학생부터 50대 지점장까지 ‘신구의 조화’

8퍼센트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포진해 있지만 모든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자랑한다.

코넬대에 다니다 병역특례전형으로 입사한 김정수 (22)씨는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라 한국어에 서툴렀지만 1년 간 한국어는 물론 업무 능력이 크게 늘었다. 특히 미국에 있을 때 스타트업을 이미 경험한 적이 있는데 현재 8퍼센트의 개발 문화와 한국 핀테크 산업의 잠재력 측면에서 훨씬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고 소개했다.


고교생 신분으로 입사한 경우도 있다. 박건령(18)군은 8퍼센트에서 60세까지 일하는 게 꿈이다. 올해 초 한세사이버고등학교를 졸업한 박 군은 “현재 개발 업무 공부와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고등학생 신분이었음에도 직무 역량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동료로 평가해준 회사에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40년간은 근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지점장까지 지낸 인재들도 다수 참여하면서 신구 간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게 8퍼센트 측 설명이다.

8퍼센트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편안한 복장을 입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8퍼센트

▶2019년 병역 특례기업 선정

8퍼센트(법인명: 에잇퍼센트)는 2019년 병역 특례기업으로 선정됐다. 병역특례는 일정한 자격, 면허, 학력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남성이 군복무를 대신해 병무청장이 선정한 기업체나 특정 기관에서 근무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8퍼센트는 병역특례 요원을 채용하거나, 타 지정업체로부터 이직 희망자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들은 병역특례로 입사한 젊은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했고, 이들이 국내 인터넷, 게임 등의 IT산업에 상당히 기여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8퍼센트만의 차별화된 복지와 기업문화

8퍼센트는 탄력 근무제와 자율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기본 업무 시간은 10시부터 19시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휴가 역시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사무실에서는 프리미엄 원두 커피, 스낵, 시리얼/ 베이커리/ 우유, 생맥주(저녁시간) 등이 제공된다. 아울러 냅룸(수면캡슐), 샤워룸도 갖추고 있다. 자기개발 역시 적극 지원한다. 실제 다양한 스터디그룹이 활성화돼 있다. SQL 스터디, Django ORM 스터디, HR 스터디 등이 대표적이며 사내 동료들과 외부인들이 함께 하는 스터디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스터디 과정에서 8퍼센트에 합류하는 케이스도 있다. 아울러 흥미롭고 말랑말랑한 주제로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 연사를 초청하는 등 말랑말랑 세미나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효진 대표/사진제공=8퍼센트

▶채용 절차는?

1차 면접은 각 업무영역 리더가, 최종 면접은 이효진 대표가 직접 담당한다. 아울러 화상면접 혹은 찾아가는 면접도 경우에 따라 실시한다. 채용 포지션의 리더나 대표가 지원자의 집 또는 회사 근처로 찾아가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개발 직무와 개발 외 직무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개발 외 직무 입사 희망자는 회사 근처 카페나 식당, 회사 사무실 등에서 티타임이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서로를 충분히 알아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개발 직무는 별도 테스트 과정이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상황을 제시한 뒤 미션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을 확인하거나 개발 영역과 관련한 과제를 직접 풀게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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