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 뉴 카니발.
넉넉한 실내 공간을 내세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미니밴인 카니발은 패밀리카로서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31일 기아차(000270)에 따르면 카니발은 지난해 7만6,362대가 팔리며 역대 최다 판매량인 2001년 7만4,218대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에서 싼타페, 포터, 그랜저에 이은 국산차 중 판매량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2014년 3세대 카니발 출시 이후 4년 동안 연간 6만5,000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링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4년 연속 6만5,000대 이상 판매한 차량은 포터와 쏘렌토 외에 카니발이 유일하다.
카니발은 1998년 처음 등장해 출시 21년째로 지난해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소폭 떨어졌다.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가 등장하면서 잠시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크지는 않았다. 실제로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출고된 2월에는 판매량이 4,312대로 전월(1월)에 비해 24% 감소했지만 3월 5,718대, 4월 6,110대로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카니발 국내 판매는 2만1,818대로 작년 2만2,301대보다 400대 남짓 줄어든 것에 그쳤다.
지난해 기아차의 구매고객 분석 결과, 카니발의 가장 인기 트림은 2.2 디젤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스폐셜 모델이며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한 9인승 선택 비중이 75.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패밀리카의 상징답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한 ‘드라이브 와이즈팩’ 탑재 비율 역시 6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패밀리카 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정치인, 기업인들의 수요도 늘고 있는 모습이며 최근 승차공유서비스인 ‘타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주력 차종으로 이용되는 카니발의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니발은 다자녀 가정뿐만 아니라 차량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정치인·연예인들에게 ‘필수아이템’이나 다름없다”며 “의상 교환, 편안한 휴식 공간 조성 등을 고려하면 카니발의 압도적인 실내공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