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지점인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다음날 진행될 수중 수색작업에 사용될 선박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일(현지시간) 아침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헝가리와 진행하기로 했다. 구조나 수색목적으로 잠수요원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법률적으로 헝가리 측의 사전 승인이 꼭 필요하다.
헝가리 측은 강의 혼탁한 시야와 빠른 유속으로 잠수부의 안전을 우려해 수중 수색보다는 배의 인양을 우선 검토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헝가리 당국이 지난달 31일 두 차례 잠수부를 수중에 투입해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가 크게 다칠 뻔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 합동대응팀이 수중 드론을 투입하려 했지만 빠른 유속 때문에 실패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상황이 허락하는 한 잠수부를 인양 전에 선제적으로 투입해 선체를 수색하고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설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선체에 실종자들의 시신이 온전하게 있는지를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행히 다뉴브 강의 유속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신속대응팀이 지난 1일 사고지점 강물의 유속을 측정한 결과 5∼6㎞/h였지만, 하루 뒤인 2일 아침에는 4.3km/h로 떨어졌다. 강의 수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1일 오전 우리 측이 측정한 결과 사고지점의 수심은 8.1∼9.3m였지만 하루 뒤인 2일 아침에는 7.6m로 떨어졌다. 그러나 3일 아침 유속과 수위가 더 떨어지지 않으면 헝가리가 잠수부 투입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정부 신속대응팀으로서도 ‘대원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당부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다페스트 도심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에서는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다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