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낳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에 2만 명이 넘는 신생아 가정이 신청했다. 특히 지난달 도내 최초로 개원한 여주공공산후조리원도 한 달 만에 10월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4월 말까지 도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2만3,744명의 부모에게 모두 118억7,200만원(신생아 가정당 50만원)의 산후조리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이는 올해 1∼4월 도내 출생아 2만9,587명의 80.25%에 해당한다.
도는 지원 대상이 도내에서 1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점, 지난해 신생아가 출생했음에도 출생신고를 늦게 한 가정이 일부 포함된 점 등을 고려하면 전체 지원 대상 가구의 90% 이상이 산후조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카드형 지역화폐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점을 고려하면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의 성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 지원금이 31개 시군 내 골목상권에 풀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게다가 지난달 3일 개원한 ‘경기 여주 공공산후조리원’에는 오는 10월까지 전체 13개 실 중 예비용인 1개 실을 제외한 12개 실의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올해 말까지 예약한 69명 중 여주시민이 44명(64%)으로 가장 많고 성남·광주 3명, 양평·안성·파주 각 2명, 수원·화성·포천·용인·남양주 1명(예약자 중 중 7명은 지역 미기재) 등으로 여주 이외의 다른 지역 산모에게도 호응을 받았다.
유형별로는 셋째 아이 이상 21명, 유공자 5명, 장애인·한 부모·다문화 각 1명 등 50% 감면 혜택을 받는 예약자도 전체의 42%에 달해 공공산후조리원으로서의 역할 수행도 기대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산모들의 호응도 뜨겁다.
지난달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여주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 중인 C(37·광주)씨는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다가 28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든다는 사실을 알고 부담이 컸는데, 민간산후조리원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다자녀 혜택까지 받으니 거의 공짜라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싼 가격만큼 시설이나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청결한 시설과 마사지, 요가 등의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산후조리비 지원사업과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를 통해 도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산후조리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여주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