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임명식을 마친 신임 장관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박영선 중기부 장관, 박 장관 배우자 이원조 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떠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의 비즈니스 행사를 처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다. 문 대통령은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동시에 혁신 기업을 다수 보유한 이들 국가를 찾아 4차 혁명 시대에 걸맞는 혁신성장 해법을 모색한다. 이번 대통령 순방길을 함께 하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핀란드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서밋’ 등 비즈니스 행사의 주관을 맡기로 했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번 북유럽 순방에서는 핀란드에서 ‘스타트업 서밋’, 스웨덴에서 ‘비즈니스 서밋’이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핀란드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서밋’은 이번 북유럽에서 진행되는 비즈니스 순방의 핵심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핀란드는 노키아가 몰락한 이후 어려움을 겪었으나 ‘앵그리 버드’나 ‘클래시 오브 클랜’ 등을 제작한 게임업체 등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는 등 혁신 기업들의 뒷받침으로 경제를 살려냈다”며 “복지국가이면서도 혁신 성장을 하고 있는 핀란드의 지혜를 배우고, 핀란드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과 국내 스타트업들의 교류를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문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LG전자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통해 직접 과제를 내는 ‘해커톤’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해커톤이란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등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20여개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대기업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종현 LG화학 사장, 나영배 LG전자 부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해외 비즈니스 행사를 중기부가 주관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순방의 비즈니스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관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 대상 국가들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국가들인 만큼 관련 전문성이 있는 중기부가 주관을 맡게 됐다”며 “박 장관 취임 이전부터 준비된 행사이긴 하지만, 박 장관 취임과 더불어 해당 부처에서도 공을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관가에서는 4선 중진 의원인 박 장관 취임 이후 달라진 중기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박 장관은 북유럽 순방 전인 4일 오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하반기 업무계획을 보고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개각 이후 임명된 신임 장관들로부터 하반기 업무보고를 순차적으로 받고 있다”며 “박 장관이 임명 후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