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美 공세…中 '美국채 매각카드' 꺼낼까

中, 1조弗이상 美국채 팔수 있지만
양측 피해 막대한 '경제적 핵공격'
최후 협박 수단으로 남겨놓을 듯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통상전쟁에 이어 통화전쟁에 나서면서 중국의 대응 카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과연 미국 국채 매각이라는 최후의 반격 카드를 쓸 것이냐다. 희토류 수출 중단을 통한 대미 보복을 언급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와 언론 매체에서도 국채 매각 카드는 아직 입에 올리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국채 매각은 중국의 보유자산 가치 하락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 파동으로 이어지는 만큼 충격파가 그 어느 수단보다 크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조1,235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은 사실상 경제적 핵 공격과 마찬가지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핵전쟁에는 승자와 패자 없는 공멸에 이를 수 있다는 공포가 작용하는 것처럼 미국도 섣불리 중국의 팔을 비틀어 신플라자합의를 압박하지 못하고 중국 또한 미국 국채 카드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자산 가치 하락과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미국 국채 매각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으로서는 신플라자합의 압박이라는 벼랑에 내몰린다면 미국 국채 매각 카드를 쓰는 길 외에는 달리 방안이 없겠지만 이는 공멸을 의미하기 때문에 최후의 대응 수단으로 남겨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미국이 최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중국과 환율 문제로 정면 대결은 일단 피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며 중국도 여기에 환율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로 답했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양국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홍병문 논설위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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