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도사'로 뛰는 기업들

브랜드 인지도 제고·매출에 도움
락앤락 내일 '환경의 날' 맞아
텀블러 사용·기부 연계 캠페인
삼광글라스 협력사 유리컵 지원
현대리바트 스티로폼 포장재 퇴출

락앤락 태국법인 직원들이 지난달 사타힙 해변에서 플로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락앤락
하루 앞으로 다가온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환경의 날은 지난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류 최초의 세계적인 환경회의를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한국도 1996년부터 이를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 등에 대한 이슈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각종 환경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전문기업 삼광글라스(005090)는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절감 환경 캠페인인 ‘노 플라스틱, 예스 글라스!’를 실행하고 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삼광글라스는 이를 위해 플라스틱 절감 실천 인증 시 매월 10곳에 최대 500개의 글라스락 유리컵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라스락 유리컵은 규사, 소다회, 석회석 등 자연원료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에 무해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삼광글라스는 협력사에게 글라스락 유리컵 2,000개를 지원하는 활동도 진행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달 말부터 가구 배송 과정에서 완충용 포장재로 ‘발포폴리스티렌(Expanded Polystyrene, 일명 스티로폼)’ 소재를 전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조립형 가구 품목을 시작으로 8월까지 전 품목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가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까사미아는 매장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한다. 지난 3월부터 매장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종이 영수증의 출력 내용을 간소화해 종이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까사미아 매장의 영수증 길이는 기존보다 30%나 줄어든 상태로, 연간 영수증에 사용되는 종이 사용량은 35%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까사미아는 영수증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소재로 바꾸는 등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모든 제품에 국내보다 엄격한 해외 기준인 E0 등급의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는 등 생산공정에서의 친환경을 자랑한다. 프레임 제조 시에도 내구성과 내광성, 내구력이 뛰어난 ‘친환경 우레탄’만 사용하는데, 친환경 우레탄은 유독물로 지정된 벤젠, 톨루엔, 자일렌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에이스침대의 258종 매트리스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생활용품의 위생, 안전, 품질에 대한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인 HS마크를 획득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그린 마케팅 등을 과거보다 활발하게 펼치는 것은 소비자들이 환경호르몬 등에 보다 까다로워지고 관련 지식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라며 “친환경 제품을 선호한다고 하면서도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정작 구매는 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친환경제품에 대한 선호가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의 그린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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