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묵·백세현·류혜진 고려대 구로병원, 정혜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2008∼2015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13만1,965명(평균 55세)을 총 콜레스테롤의 변동성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8.4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다.
4일 연구팀에 따르면 추적기간 중 조사 대상자의 2.82%(3,722명)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치매 가운데 뇌 속에 과다하게 쌓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대뇌 신경세포를 죽게 해 걸리는 알츠하이머병이 2.1%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동맥경화 등으로 뇌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0.37%로 그 뒤를 이었다.
총 콜레스테롤의 변동성이 가장 큰 그룹(상위 25%)은 다른 그룹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컸다. 특히 총 콜레스케롤 변동성이 가장 낮은 그룹(하위 25%)에 비해서는 모든 원인 치매 발병 위험이 15%,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12% 높았다.
최 교수는 “총 콜레스테롤의 변동성이 크면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치매 발병 위험과의 연관성 평가는 우리 연구가 처음”이라며 “향후 그 메커니즘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프런티어’(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됐다.
앞서 미국 연구팀은 LDL 콜레스테롤이 과다하면 65세 이전에 ‘초로기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권장 수치는 LDL 콜레스테롤이 130㎎/㎗ 미만, HDL 콜레스테롤이 60㎎/㎗ 이상이다. 총 콜레스테롤 농도는 200㎎/㎗ 미만이 권고되며 200∼239㎎/㎗ 는 ‘경계위험’으로 분류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