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적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사람들의 보는 눈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은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는 힘과 동기를 갖고 있으나 문제는 자신이나 타인이 자신을 보는 관점이라는 것이다. 부정적 자아 개념을 갖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해 어려운 상황에서 체념하지만 긍정적 자아 개념을 갖게 되면 다양한 활동에서 생산적으로 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학급 A에는 글씨를 ‘맞게 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학급 B에서는 ‘나는 맞게 잘 쓰는 사람이다’라고 알려주면 학급 B가 학급 A보다 더 잘 쓴다는 것이다.
한편 이에 따르면 성취동기란 훌륭한 일을 해보려는 의욕으로서 외부의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일 자체에 만족하는 동기라고 하는데 이러한 성취동기와 경제발전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각종 문헌을 통해 한 시대의 성취동기를 측정할 수 있는데 고대 아테네나 중세 스페인, 산업혁명 전 영국의 경우 두 변수 간에 정의 상관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성취동기가 높은 경우에는 높은 경제성장을 보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경제성장도 정체됐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수출·소비가 위축되면서 성장은 정체되고 실업률은 오르고 있다. 필자가 만난 제조업체의 경우 가속화된 중국의 추격 등 대외환경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최저임금 상승과 법정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한꺼번에 시행되다 보니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매출과 이익감소, 경우에 따라서는 적자에 직면하면서 특히 자신감과 사업 의욕을 잃어 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내부 노동시장 밖에 있는 청년이나 실직자들도 문제다. 소위 명문대 출신인 경우에도 수십 번 입사 시험에 낙방하다 보면 자신감도 성취동기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125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들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형식적 구직활동과 실업수당에 장기간 의존하면 자존감과 성취동기가 사라질 것이다.
경제적 자신감과 성취동기를 적극적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먼저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 인식을 가져오는 정책과 메시지를 발굴해 시행하고 확산할 필요가 있다. 당위성에 얽매이지 말고 각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해 버릴 것은 버리고 우선할 것은 우선하는 등 정책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특히 실업이나 청년수당 등 각종 수당도 성취동기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설계하고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컴퓨터 학습 등 일정한 과업을 조건으로 수당을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 기업과 대중매체 등도 부정적 메시지보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확산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중매체의 경우 사건·사고 등 부정적 메시지를 과도하게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등 경제 각 부문의 성공사례를 많이 발굴해 확산해갈 필요도 있다. 자신감과 성취동기 제고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