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 점심 주인공은 암호화폐 '트론' 설립자 쑨

역대 최고가 457만弗에 낙찰
쑨 "블록체인 관계자 식사 초대"

지난달 6일(현지시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네브래스카의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주총에 참석했다. /오마하=블룸버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자선 오찬을 역대 최고가로 낙찰받은 주인공은 암포화폐 트론을 설립한 중국계 사업가 저스틴 쑨으로 확인됐다. 버핏 회장이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점심이 더욱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계 사업가 쑨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 20년째를 맞은 버핏과의 점심 자선 경매에서 승리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트론을 창업한 뒤 초기 암호화폐 공개를 통해 7,000만달러(약 827억원)를 유치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비트토렌트를 매입하기도 했다. 그는 버핏과의 점심을 위해 자선 경매 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457만달러(약 54억원)를 지불했다.

버핏이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꾸준히 날 선 비판을 해온 만큼 쑨과의 점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버핏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사기와 연관된 도박장치” “쥐약”이라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다만 버핏은 암호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쑨도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을 식사에 초대하겠다”며 “버핏과 블록체인 기술의 전망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과의 식사 최종 낙찰자는 최대 7명의 일행을 식사에 동반할 수 있다. 버핏은 성명을 내고 “쑨과 그의 친구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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