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재키 챈’·흑인에 ‘니거’...美스무디킹 인종차별 논란

해당 매장 닫고 직원 해고

美 스무디킹 매장에서 한국인(오른쪽) 흑인이 받은 영수증. /연합뉴스

글로벌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의 미국 매장에서 한국인과 흑인에게 잇따른 인종 차별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인 샬럿 내 스무디킹 매장 두 곳에서 각각 한국인과 흑인 고객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무디킹 직원은 딸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남성의 영수증 고객명에 이름도 묻지 않고 ‘재키 챈(Jakie Chan)’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키 챈은 중화권 유명 배우 성룡의 영어 이름이다.

피해 남성은 이를 보고 “한국인으로서 매우 모욕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이는 ’아시아인들은 겉모습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비하적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분석했다.


게다가 당시 스무디킹 매장에 있던 세 명의 직원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는 듯이 비웃었을 뿐이라고 이 남성은 덧붙였다. 피해 남성은 “내 어린아이들에게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리지 않기 위해 화를 억눌러야 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같은 날 샬럿의 다른 스무디킹 매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흑인인 손님이 받아든 영수증에는 이름 대신 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니거(nigger)’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피해 흑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의 행동이 무척 무례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돈을 내는 손님이고, 심지어 스무디킹을 자주 찾는 단골이었다”고 말했다.

이 두 사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번지며 비판 여론에 불을 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무디킹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 직원 중 두 명이 고객들에게 부적절하고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다”며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모든 가치와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문제의 매장 두 곳에서 해당 직원들을 해고 조치했으며,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잠시 매장을 닫고 예방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2003년 한국법인 스무디킹코리아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스무디킹코리아가 스무디킹 미국 본사를 인수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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