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오세훈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리며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만의 8강 진출이다.
U-20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39분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번 경기 승리 요인으로는 정정용 감독의 전술변화 카드가 꼽힌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동안 수비에 집중하다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 전술로 전환해 마침내 승리를 거머줬다.
전반전 실점은 없었지만 점유율은 28%-72%로 밀린 한국은 후반전에서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3분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본의 미야시로 다이셀의 슛을 이광연이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고케 유타가 잡아 왼발로 때린 슛이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고케의 슛에 앞서 미야시로에게 볼이 투입되는 과정이 오프사이드였다는 비디오판독(VAR)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18분 조영욱 대신 전세진(수원)을 투입하며 또다시 승부를 걸었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강인이 투입한 프리킥 패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재익이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슛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의 반격도 매서웠다. 일본은 후반 2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미야시로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 게이토가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이광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일본은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나카무라의 슛이 수비수 맞고 흐르자 미야시로가 왼발로 슛한 게 한국 골대 왼쪽을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며 숨을 고른 한국은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마침내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39분 최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볼의 방향을 돌려 일본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은 것이다.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과정에서 선제골을 책임졌던 오세훈의 2경기 연속 헤딩골이었다.
한국은 9일 오전3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세네갈과 맞붙어 4강 진출 티켓을 두고 격돌을 벌인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