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질" 본지 첫 보도 '맨바닥 백브리핑' 문화 바꿨다

한선교 취재진에 막말 논란 이후
민주, 회의장 '의자 백브리핑' 공식화

이인영(가운데) 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둘러앉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위)아래는 자료사진./연합뉴스

해당 기사가 3일 오전11시20초에 첫 송고된 것으로 표시된 서울경제신문 웹페이지.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국회 복도 바닥에 앉은 채로 이동하는 취재진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한 발언이 서울경제신문의 최초 보도로 알려진 후 이틀 만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부터 백브리핑은 브리퍼와 기자들이 모두 의자에 앉은 채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 십수년 동안 이어져 온 ‘맨바닥 백브리핑’ 관행이 사라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본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직후 회의장 밖에 나와 백브리핑을 듣기 위해 바닥에 앉아 있는 기자들에게 “바닥에 앉지 말고 내 방으로 들어오라”며 “앞으로 기자들이 요청하면 백브리핑은 복도가 아닌 회의장 안에서 바닥이 아닌 의자에 앉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기자들이) 요청해도 그렇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좋다”고 답했다.

백브리핑(back briefing)은 공식 브리핑의 상반되는 개념으로 회의 참석자나 브리퍼 등이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국회에서 백브리핑은 지난 십수년간 주로 복도에서 이뤄졌고 대개의 경우 기자들은 노트북 타이핑을 위해 바닥에 앉은 채로 백브리핑을 들었다.

한 사무총장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으로 민주당이 이른바 ‘의자 브리핑’을 공식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이날도 여전히 맨바닥 백브리핑을 진행했다. 한 사무총장은 앞서 3일 입장문을 통해 “열악한 취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사무총장 직전에 한국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용태 사무총장은 한때 기자들에게 1인용 깔개를 지급하기도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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