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열린 정개특위…민주 "다음주 속개" VS 한국 "일방적 개의"

한국당 "1야당 배제하고 국회 운영하나"
민주당 "협의 합의 안되더라도 소집해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정치개혁제1소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왼쪽 세 번째)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왼쪽 네 번째)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소위 회의에서 회의 진행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 논의를 위해 5일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가 한 달 만에 열렸지만 자유한국당이 논의를 거부하며 진척을 이뤄내지 못했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민·최인호·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선거법 개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정개특위 소위에 참여했다. 정개특위가 열린 것은 지난 4월 30일 선거법 개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후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국회 정상화의 상황을 보자. 이번 주까지 한국당과 원만한 협의 하에 진행이 안 되면 협의하되 다음 주 심의 의결을 위한 정상적인 소위를 속개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 주 정개특위 소집 여부에 대해선 “(국회) 정상화가 안 되면 협의 과정이 합의되지 않더라도 위원장 직권으로 소집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회의 자체가 “합의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정개특위 소위까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개의하니 제1야당을 앞으로 완전히 배제하고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안타깝다”라며 이날 회의를 연 것을 문제 삼았다. 김재원 한국당 의원 역시 회의가 열리기 전 김종민 의원에게 “간사 협의도 없이 계속 이렇게 할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한국당을 제외한 4당 의원들은 개의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제1, 제2 소위를 빨리 열어 국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한국당을 포함해 충분히 논의한 5당 합의안을 처리하면 좋겠다”며 “위원장으로서 간사들과 충분히 협의했고, 원래 일정은 협의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오늘 회의 소집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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