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6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했다.
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81.09포인트(0.71%) 상승한 25,720.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34포인트(0.61%) 오른 2,843.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08포인트(0.53%) 상승한 7,615.55에 장을 각각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 문제 협상과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불법 이민자 문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하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가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양측 협상단이 미국의 이민 요청자 추방 권한을 강화하고, 멕시코의 이민자 유입 방지 억제 노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6,000명의 방위군을 과테말라 국경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다만 이는 최종안이 아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수도, 이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정책과 경제 전망에 열린 마음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 기조를 강화했다. ECB는 기준금리 등 정책 금리를 동결했지만, 현재의 금리 수준을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올해 말까지 현 수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던 데서 기간을 6개월 연장한 것이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유가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가 1.73% 상승했다. 기술주도 1.09% 올랐다.
경제 지표는 혼재된 양상을 띠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3.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3.6% 상승보다 하향 조정됐다.
반면 상무부는 지난 4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2.1% 감소한 507억 9,000만 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508억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20.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9% 하락한 15.9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급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8%(0.91달러) 오른 52.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44%(1.48달러) 상승한 62.1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불법 이민을 이유로 위협하고 있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힘을 받았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9.10달러) 오른 1,342.7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