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6일(현지시간) 인양 준비작업을 위한 포크레인이 소형 바지선 위에서 대기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추돌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7일 오후(현지시간) 이동을 재개해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인양 준비를 위한 최대 난제가 해결됨에 따라 대형 크레인을 통한 침몰 선체 인양작업이 수일 내로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크 아담은 사고지점의 5.5㎞ 북쪽 상류의 강변에 정박한 지 사흘째인 7일 오후 2시 30분께 이동을 시작해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잇달아 통과해 25분만에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앞서 사고현장에서 북서쪽으로 73㎞ 떨어진 곳에 있던 이 크레인은 지난 5일 오전 5시 30분께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께 사고지점에서 5.5㎞ 상류 쪽에 정박했다. 사고지점까지 부다페스트의 주요 교각 두 개만을 남겨둔 지점에서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크레인이 다리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동안 수위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강의 수위가 충분히 더 내려가지 않아 크레인의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클라크 아담은 이날 문제없이 교각 두 개를 통과, 현재 침몰사고 현장의 인양 포인트에 멈춰섰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예인선 한 척이 클라크 아담의 앞에서 운항하면서 교각의 아치 부분에서 가장 높이가 높은 부분으로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유도해 클라크 아담이 사고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클라크 아담의 인양포인트 이동이 마무리됨에 따라 선체 인양 작업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아직 침몰선체에 와이어(결속장치) 설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와이어 설치를 다 하려면 수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