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지난 5일 오후 국회 의원동산 앞에서 푸드트럭 체험행사를 하며 손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①유튜브만 보는 정치
우선 가장 큰 것은 자기 지지층만 보는 정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국회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일해온 한 한국당 의원 보좌관은 “유튜브만 봐서 그렇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중도층의 일반 인식과는 거리가 먼 급진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유튜브 방송에 경도된 한국당 의원들이 그와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을 하게 됐고, 이것이 중도층의 반감을 사 역풍을 맞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보좌관은 “이는 한국당이나 청와대·여당 모두 마찬가지”라며 “자기 지지층만 보는 정치를 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을 외치면서도 한국당을 작심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선명한 비판으로 지지층 결집...어느순간 통제력 잃어
두 번째는 그동안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직설적인 비판으로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볼 수 있는데, 어느 순간 통제력을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한국당의 한 보좌관은 “당 지지율이 낮을 때 장외투쟁 등에서 현 정부에 대한 속 시원한 발언을 해서 20%대였던 지지율이 30%대로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발언은 점점 세졌고 어느 때부터인가 뒤를 돌아보니 중도층이 봤을 때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들이 누적되며 결국 잇따른 막말 논란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로 넥센중앙연구소를 방문, 직원 복지공간인 이노베이션라운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③이해찬 대표는 야당을 ‘도둑놈’이라 했는데...한국당에만 씌워진 ‘막말프레임’
세 번째로는 한국당에만 과도한 ‘막말프레임’이 씌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한국당 의원 및 보좌관들이 동의했습니다. 한 보좌관은 “솔직히 황 대표가 ‘민생은 지옥’이라고 한 것까지 막말이라고 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29일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 있겠냐’며 야당을 ‘도둑놈’이라고 표현했고 우상호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 좀 미친 거 같다’고 했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황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했는데 여권의 막말은 금세 잊혀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