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내년 총선이 야당의 거센 정권심판론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현직 장관들이 내년 총선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무위원 경험과 대중적 인지도를 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여권 내부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현직 장관들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차출설이 힘을 얻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관가와 여권을 중심으로 최 위원장 총선 출마설이 확산하고 있다. 그간 최 위원장을 둘러싼 출마설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최근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 발언을 한 것이 총선 출마설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실제로 최 위원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울 뿐 아니라 최 위원장 본인이 고향인 강릉에 대한 애정이 큰 것으로 알려져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 장관 서초갑 차출설도 제기되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지만 ‘최초의 여성·비(非)외무고시 출신 장관’이라는 경력과 대중성 측면에서 험지로 꼽히는 서초 지역에서 표를 얻을 만한 경쟁력을 갖춘 인사라는 평가에서다. 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은 “교육열이 높은 강남 지역구, 특히 서초갑의 특성상 강 장관의 학력과 경력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외교부에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며 문책성 인사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겠지만 1기 장관들이 이미 대거 빠져나갔기에 강 장관도 나올 시기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 전 장관 역시 총선 차출 얘기가 흘러나온다.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의정부나 남북 접경지역 출마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홍종학 전 장관은 인천 연수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난 홍 전 장관은 인천 제물포고 출신이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