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이슈&]반도체서 정유·통신까지 수익성 악화...SK, 3대축 흔들린다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악영향
하이닉스 올 영업익 3.5조로 뚝
정유부문 2분기 적자전환 우려
'캐시카우' 통신 실적도 내리막
딥체인지로 패러다임 전환 '박차'


SK텔레콤(017670)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로 핵심사업인 이동전화 매출과 가입자당매출(ARPU)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수조원이 필요한 5G 통신망 투자 부담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수익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5G 상용화에 별도 기준 2조1,000억원을 지출했으며 올해는 관련 투자액을 전년 대비 30%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5G는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IoT) 같은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데 아직 마땅한 사업모델이 없다. SK텔레콤 측은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ADT캡스 같은 물리적 보안 등을 결합한 토털 서비스 등으로 수익창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 수요는 걸음마 단계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SK텔레콤을 둘러싼 각종 규제 또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주력사들의 막대한 이익이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이라는 모험적 경영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며 “SK그룹의 딥체인지 경영이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박시진·임진혁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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