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사진)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최근 출간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이같이 주장을 펼쳤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다.


파이필드는 저서에서 “김정남은 CIA의 정보원이 돼 미국 스파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했고 통상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그의 담당자들을 만났다”며 “김정은은 (김정남과) 미국 스파이들의 대화를 배반 행위로 간주했을 것”이라는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다는 정보를 ‘그 기밀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인물’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파이필드는 이어 김정남에 대해 “도박꾼과 깡패·스파이들에게 에워싸여 어둠 속에서 살았다”며 “북한 밖에서 살았지만 동시에 북한 체제와 연결되는 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정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컴퓨터 보안 분야에 도움을 준 정보기술(IT) 전문가는 파이필드에게 김정남은 북한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생산한 100달러 위조지폐를 상당수 가지고 있었다는 정보도 제시했다.

김정남은 마카오 카지노와 도박 사이트를 통해 아마도 북한 정권을 위해 위조지폐를 세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파이필드의 저서를 인용해 전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