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3개월 내 달러당 7위안 돌파”…中 인민은행장 “환율 기본적 안정 유지”

중국 화폐 /AFP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향후 3개월 이내에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위안화 환율이 향후 3개월 내 달러 대비 7.05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던 3개월 전망치인 달러당 6.95위안보다 상승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향후 6개월과 12개월 내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이 각각 6.95위안과 6.80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넷웨스트마켓츠의 만수르 모히우딘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동에서 무역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말 이후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3% 넘게 상승했다. 10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는 달러당 6.9427위안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을 시장 흐름에 맡겨둘 방침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625위안까지 치솟았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에 미중 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이강 인민은행장은 자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양호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위안화 환율이 ‘기본적’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날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중국 경제는 ‘온중구진’(안정 속 진전) 기조 속에서 기본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향후 광의 통화량(M2)과 사회융자총량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본적으로 맞춰 나갈 것“이라며 ”계속 환율 시장화 개혁을 심화하고 위안화 환율이 합리·균형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의 이번 발언은 중국이 현 단계에서는 기존 부양책 기조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데 신중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또 이 행장이 이번에 위안화의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차 천명하기는 했지만 중국은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 추세가 미국의 긴장 격화 탓이라면서 환율을 시장의 흐름에 당분간 맡겨두겠다는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