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의회를 상대로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쓴 미국 기업은 구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로비와 정치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응답하는 정치 센터’(CRP, 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RP은 구글이 지난해 로비 자금으로 2,170만 달러(약 257억원)를 지출하며 2년 연속으로 미 기업 중 로비 자금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로비 자금 집행이 많았던 보잉이나 AT&T를 앞지른 것이다.
2009년만 해도 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구글의 로비 자금이 9년 새 5배 이상 늘어났다.
구글은 2012년 사생활 보호 문제와 관련해 FTC가 부과한 과징금으로 2,250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또 이듬해에는 경쟁을 억압한다는 우려에 일부 사업 관행을 변경해야 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주요 기업들도 지난해 역대 최대의 로비 자금을 집행하며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1,44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10년 전과 견줘 8배가량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260만 달러를 지출한 페이스북은 2009년 이후 로비 자금 집행을 무려 60배나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대선과 연루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대 50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960만 달러를, 애플은 668만 달러를 로비에 쏟아부었다.
CNBC는 “여러 해 동안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시가총액과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이 커가는 동안 그들의 사업 관행이 철저하게 조사받을 날에 대비해왔다”며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와 FTC는 최근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4대 IT 공룡을 겨냥해 반독점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미 의회에서도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IT 공룡들에 대한 압박을 높여왔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