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 현장에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 등이 자리잡고 인양 준비를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침몰한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11일 새벽 시작된다.
헝가리 당국은 10일 오후 4개의 본 와이어로 허블레아니를 결속하는 작업을 모두 마친 데 이어 저녁에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의 고리에 와이어를 잇는 작업까지 마쳤다. 사고 발생 13일째만에 선체 인양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낸 셈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10일 저녁 “인양 일정이 조정됐다. 11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는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한낮의 더위 때문에 오전에 작업을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고 현장 인근에 도착 후 사흘 동안 정박해 있던 클라크 아담은 10일 오후 사고 지점으로 이동해 고리를 수면 위로 내리고 허블레아니에 결속된 와이어를 연결했다. 클라크 아담은 허블레아니 선체 4부위(선수와 선미 각 1줄, 중앙 2줄)를 감싼 와이어를 서서히 들어 올리면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선체를 똑바로 세워 인양하게 된다.
11일 오전 6시 30분에 작업이 시작되면 오전 10시 30분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를 맡은 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 네 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헝가리 구조 당국과 한국 측 대원들은 선체가 조타실, 갑판, 선실 등 3단계로 나뉘어 올라올 때 단계별로 실종자 유무를 확인해 시신을 수습해가면서 선체를 수색할 예정이다. 양측 구조 당국은 10일에도 선체에서 시신을 수습했을 때 가장 빠르게 경찰 보트로 옮겨 병원에 이송하는 과정을 점검했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 사고를 당하면서 7초 만에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에는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2주 동안 차례로 시신이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7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헝가리인 선장도 실종 상태에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