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어비스’
이성재는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에서 천재 외과의사에서 60대 노인으로 부활한 연쇄살인마 ‘오영철’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의학계 전설로 추앙받던 오영철은 차민이 가진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야누스와도 같은 이중성이 세상 앞에 드러난 인물이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을 즐기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 어비스를 이용해 완전 범죄를 꿈꾸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어비스’ 11회에서는 현장 검증 도중 탈주한 오영철(이성재 분)의 목숨 건 계획과 ‘고세연 검사 살인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완벽한 살인과 어비스 구슬을 향한 그의 광적인 집착이 더해갈수록 극적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장희진(한소희 분) 엄마 장선영의 방해로 고세연(박보영 분)을 쫓는 데 실패한 오영철은 공범 간호사가 마련해둔 폐공장으로 몸을 숨겼다. 공개수배령이 떨어진 긴박한 상황에도 오영철은 어비스 구슬을 바라보며 시종일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부자관계이자 공범인 검사 서지욱(권수현 분)과의 대화에서 자세히 드러났다.
오영철의 계획 속에는 고세연의 죽음도 있었다. 오영철은 고세연을 유인해서 같이 죽은 뒤 다시 부활할 계획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어비스를 볼 수 있는 제 3자가 필요했다. 오영철은 서지욱에게 “수진(희진, 한소희 분)이가 우리 공주가 이 구슬로 아빠를 다시 살게 할 거다”라고 장담했다.
겉으로는 공모 관계이지만, 마주할 때마다 숨 막히는 신경전을 펼치던 두 사람은 결국 이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무자비한 오영철과 그로부터 오랫동안 학대 받은 서지욱의 차가운 눈빛은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방송 말미에는 세연이 여러 실마리를 토대로 서지욱의 실체, 즉 오영철의 아들 오태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살인의 완성을 위해서라면 전 부인, 친아들, 의붓딸 등 가족은 물론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이용하는 오영철의 사악한 본능이 다시금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를 연기하는 이성재는 피도 눈물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는 소름끼치는 눈빛과 표정으로 스릴감을 선사하며 극 전체 분위기를 압도했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