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세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이 연평균 4.3%씩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이 이를 웃도는 연평균 5% 수준의 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가상현실(VR) 분야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5세대(5G) 인프라 확산에 힘입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PwC는 11일 발간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 전망 2018~2023’ 보고서에서 지난해 2조1,000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 시장이 연평균 4.3% 성장해 오는 2023년까지 2조6,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53개국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 내 14개 업종을 분석한 것으로 이번 발간이 스무 번째다.
보고서는 국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5.0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전망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1.5~1.9%)을 크게 상회하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의 세계 평균을 웃돈 수치다.
한종엽 삼일PwC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산업 리더는 “한국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글로벌 거대 콘텐츠·플랫폼 회사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에 안주하면 자본과 기술·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14개 업종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업종은 VR과 OTT였다. VR 분야의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2.2%로 14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이어 OTT가 13.8%, 인터넷 광고 9.5%, 비디오게임·e스포츠 6.5%, 인터넷 접속 5.9%, 영화 4.4%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5G 기술은 기술과 미디어·텔레콤 산업의 밸류체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스포츠와 음악 공연을 콘텐츠로 하는 높은 품질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디오게임·VR 등 빠른 속도와 높은 화질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