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등이 12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개원 요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12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것은 대한애국당 때문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30일 정의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나 비공개로 나눈 대화의 일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한다, 석패율은 존중은 한다고 해서 ‘왜 그러냐’ 했더니 대한애국당이 몇%냐 했는데 나눠질 가능성을 이미 얘기하고 있더라”고 당시 대화를 전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윤 원내대표는 이번 “홍문종 한국당 의원이 애국당 입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보고 나 원내대표 발언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8일 애국당 집회에 참석해 한국당을 탈당해 애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들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면 지금 태극기부대를 중심으로 한 애국당에 소위 친박 진영 분들이 가게 되면 (보수 진영이) 나눠지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총선에서 친박연대도 그랬다. 지역구 8석, 비례대표 6석으로 14석을 얻었다”며 “홍 의원 사태가 일어난 요즘 보니 보수 내에 세 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이 있다”고 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와 6월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 촉구한다. 언제까지 한국당에 끌려다닐 것인가”라며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이곳에서 농성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안현덕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