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블루오션"...印 공들이는 삼성·LG

삼성,특화 스마트폰 갤M40 발표
LG도 전용 W시리즈로 본격 공략
내년 5G 상용화로 시장 더커질듯




인도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점유율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두 업체 모두 인도 전용 특화 모델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는 오는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현재 기반을 바탕으로 5G 잠재 고객까지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인도 공략을 위해 내놓은 갤럭시 M 시리즈의 4번째 스마트폰, ‘갤럭시 M40’을 발표했다. 갤럭시 M40은 카메라 구멍만 남겨 놓고 전면을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3,200만화소 메인 렌즈 △500만화소 심도 렌즈 △800만화소 초광각 렌즈 트리플(3개) 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에서 소리가 나는 스크린 사운드 등 혁신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갤럭시 M 시리즈는 인도에서 이미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인도에서만 200만대 넘게 판매되며 지난 2~3월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M10·M20의 경우 아마존과 삼성닷컴에서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폰인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도 인도에서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최초로 회전형 팝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80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갤럭시 A70s·30s·20s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을 지난해 증설하고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갤럭시 익스피리언스센터를 벵갈루루에 만드는 등 인도 시장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공장을 노이다에 설립해 진정한 ‘메이드 인 인디아’를 실현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LG전자 역시 인도 전용 라인업인 W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트리플 카메라와 물방울 노치 등이 적용된 W10을 이달 중 온라인 유통망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G7씽큐·V40씽큐 등 프리미엄 모델을 인도에 출시해왔지만 특화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미와 국내 시장 중심이었던 주력 시장을 인도까지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W 시리즈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14억 인구가 가진 잠재 구매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25.3%에 불과하다. 14억명 중 약 3억명가량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이용 비율은 오는 2022년 45%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잠재 고객군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이에 더해 올해 안에 5G 주파수 경매를 마치고 내년 중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또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