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46분쯤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고인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수행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홀로 빈소를 찾은 이 부회장은 방명록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머리를 숙였다.
조문을 마친 이 부회장을 배웅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삼성 측에서 조의를 직접 와서 표하고 싶다고 해서 시간 조정만 하고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부회장과 이희호 여사가 친분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 기억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이 부회장과는 친분이 없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는 재임시 상당히 많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IT로 20~30년 먹고살건 있지만, 이후에 국민이 먹고살 게 없다. 그러니까 (이건희 회장이) 정부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해서 과학기술 부분과 정보통신부를 강화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편 조문 둘째 날인 이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는 각계각층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9시52분쯤 빈소를 찾아 국화 한 송이 들고 이희호 여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조문한 뒤,유가족들과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님에게 신년이 되면 인사드리러 갔는데 병세가 이렇게 나빠지신 줄은 몰랐다”며 “깊이 애도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유가족 등이 자리한 가운데 입관 예배가 열렸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