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패권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 최장 기간 경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도 경기가 꺾일 것을 우려해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맞대응하고 있지만 역시 자국 경제 상황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무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는 내수 침체에 더해 직격탄을 맞았다.
악재는 그대로 자본시장으로 이어졌다. 올해 5월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19위에 그쳤다.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터키(-0.75%)를 제외하면 0.03%로 꼴찌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때는 더디게 오르다가 내릴 때는 가파르게 수익률이 떨어지는 청개구리 장세를 연출했다. 미중 협상이 난항에 빠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 기업 이익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를 피할 수 없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국내 증시에선 일단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주나 최근 관심이 커진 5G(세대) 이동통신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평가 받는다. 호재가 크지 않은 만큼 방어주 성격의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반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미디어레저, 핀테크 등의 분야도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시야를 넓히면 G2 갈등에도 굳건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의 해외 투자도 주목할 만 하다.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질수록 미국 증시도 상승세가 점쳐진다. 펀드는 개별 종목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펀드가 힘을 내고 있으며, 안전 지향적인 채권형 펀드가 당분간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