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 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부부의 의혹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추가경정예산(추경)관련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가 딸 부부 해외이주 논란은 물론 여기저기 터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최소한의 진상규명도 철저히 봉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과거 유럽에 짐이 곧 국가였던 시대가 있었는데, 오늘날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곧 국가인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문 대통령의 치부를 건드리면 반역이 되고,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 막말이 되고, 문 대통령이랑 생각이 다르면 수구 적폐가 되는 게 우리 사회의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의혹을 규명할 책임이 바로 야당에게 있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자료요구에 따라 자료 제출했는데도 서울시 교육청에 대대적인 감사를 해 결국 징계했다”며 “사실상 자료를 제출한 죄를 물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함께 산불대책을 논의하자는 야당의 제안도 공무원이 차갑게 거절하게 만드는 정권”이라며 “감시·통제·사찰·입막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무원을 이 정권의 정치 병기로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언론 통제’ 부분에서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 돈으로 국익을 위해 가는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비판하는 칼럼에 대해 청와대가 정정해줄 것을 엄중히 요청했다”면서 “정정이 아닌 검열이고, 요청이 아닌 협박”이라고 했다. 또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가 인용했던 이른바 ‘김정은 수석대변인’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서도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모욕을 퍼부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후진적 언론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순방을 바라보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야당 의원이 대신 얘기했는데, 듣기 싫은 불편한 얘기를 하니 바로 막말로 규정했다”며 “이제 무슨 말을 해도 막말이라고 할 기세”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당은 침묵을 강요하는 정권, 공포를 조장하며 순종을 강요하는 정권에 절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딸 부부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고, 손발이 묶인 공무원의 숨통을 트이게 해서 정권에 의해 보복을 당하는 국민들의 보호막이 돼 주겠다”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