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프로젝트에는 인공지능 및 신약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6개 연구팀과 운영기관이 참여한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에 맞춰 ‘K바이오’의 글로벌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바이오벤처기업 아론티어는 서울아산병원의 유전체 데이터, 간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데이터 등을 활용해 폐암·뇌암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개발한다. 중앙대는 한국화학연구원의 화합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퇴행성 뇌 질환에 특화된 플랫폼 개발을 수행한다. 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제약사들의 화합물 데이터를 활용해 항암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화여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상용화된 의약품에서 새로운 효능을 발굴하는 AI 플랫폼도 도입된다. KAIST 연구진이 기존 약물의 작용기전을 모사한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서울아산병원은 면역항암제를 투약했을 때 이상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상 신약 개발에는 1조원 이상의 비용과 15년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돼 국내 제약사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왔다”며 “신약 개발 AI 플랫폼이 개발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 국내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