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가해 선박’ 선장 유리 차플린스키가 13일(현지시간) 얼굴을 가린 채 헝가리 법원 구치소를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탄 유람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가운데 정부가 현지 경찰에 선장의 신병관리와 사실관계 규명을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야노시 벌로그 헝가리 경찰청장과 이보여 티보르 부다페스트 검찰청 검사장에게 보석으로 풀려난 바이킹 시긴호 유리 C. 선장의 신병관리와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경찰청장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담팀을 꾸려 피의자를 밀착 감시하고 있으며 인양된 허블레아니호 해체 등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부다페스트 검사장은 경찰에 철저한 피의자 신병관리를 요청했고 수사 지휘 검사들도 최고의 인력을 투입했다면서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법리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13일(현지시간)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직후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구속됐던 유리 C. 선장이 보석금 1천500만 포린트(약 6,2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이에 따라 헝가리 현지에서는 부실 수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신속대응팀은 이번 주 희생자 장례가 계속되고 있어 다음 주 중에는 실종자 가족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족이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탄 허블레아니호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야경 투어 중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히면서 7초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3명이 숨졌고 3명이 실종됐으며 헝가리인 선장·승무원도 숨졌다.
12일 사고현장에서 약 110㎞ 떨어진 뵐츠케 지역에서 실종자 시신 1구가 수습된 이후 14일 오후까지 추가로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