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오른쪽)이 타이거 우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페블비치=AFP연합뉴스
‘약속의 땅’ 페블비치에서 메이저 왕관을 노린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컬슨(49·이상 미국)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7,026야드)에서 열린 제119회 US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중간합계 이븐파 213타 공동 27위에 자리한 그는 선두 게리 우들랜드(미국·11언더파)와 격차가 11타로 벌어졌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제패로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승수를 보탠 우즈는 2000년 US 오픈에서 15타 차 우승을 거뒀던 이곳에서 통산 1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렸지만 사실상 우승과 멀어졌다. 티샷은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무난한 1·3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목 부분에 통증 완화용 테이프를 붙이고 나온 그는 “쌀쌀한 날엔 통증을 느껴 자주 쓴다”며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 미컬슨은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바다로 날려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끝에 4타를 잃고 3오버파 공동 48위에 처졌다.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오픈에서 모두 한 번 이상 우승한 그는 US 오픈에서는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다. 이곳에서 매년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을 5번이나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기회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US 오픈과의 악연은 이어지게 됐다.
PGA 투어 통산 3승의 우들랜드는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6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타 차 2위(10언더파)에 올랐다. 114년 만의 US 오픈 3연패에 도전하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4타 차 3위(7언더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위(6언더파)에 포진했다. 우즈와 동반한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3타를 줄여 3언더파 공동 14위에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