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둥펑위에다기아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공급시기는 오는 2021년부터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10만대에 장착 가능한 규모로 알려졌다. 둥펑위에다기아의 한 관계자는 “2년 뒤부터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개별 프로젝트 수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공급시기를 2021년으로 잡은 것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때문이다. 현재 중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선별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 정부는 2021년 보조금을 폐지한다.
앞서 기아차(000270)는 생산이 급감한 옌청 제1공장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하고 합작법인 주주인 위에다그룹에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위에다그룹 측은 이 공장을 친환경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둥펑위에다기아가 SK이노베이션과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아차의 중국 사업도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지난해 중국에 판매한 차량 37만대 가운데 친환경차는 5,100여대로 1.4%에 불과하다. 배터리 공급물량이 10만대가량이면 올해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목표(41만대) 중 약 24%에 해당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