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대우조선 실사의 마지막 절차인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물리적 저지로 일정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현장실사를 위해 무리하게 노조와 충돌하는 대신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최대 난관인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실사 기간에는 현장실사를 할 수 없었지만 산업은행과 협의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기 전까지 차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서 위주의 상호 서류 실사를 마무리한 양측은 현장실사를 통해 조선소 현장의 자산과 공정이 서류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지분 교환 비율을 산출할 예정이었다.
현장실사를 건너뛴 한국조선해양은 준비 과정을 거쳐 다음달 초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먼저 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연합(EU)과 일본·중국·카자흐스탄 등 해외 9개 경쟁당국에 순차적으로 신고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기업결합심사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세계 1위와 2위 조선업체의 결합이기는 하지만 수주 산업의 특성상 선주 측의 힘이 우위에 있어 큰 반발이 없을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그룹의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을 합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세계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어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말까지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