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국제공조 중요"...'에너지 협력' 강조한 韓日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
韓 이태호 "수소경제 활성의 場"
中 리판롱 "윈윈 정신으로 협력"

1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수소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이태호 외교부 차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일본이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연대 강화 등 국제공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17일 ‘에너지 동맹’을 시사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수소 분야 우리 기업들이 해외 파트너들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리판롱(오른쪽) 중국 국가에너지국 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수소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참석해 수소에너지의 미래 등에 대한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리판롱(李凡榮) 중국 국가에너지국 차관은 축사를 통해 “모든 관련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리 차관의 이날 발언은 일본이 중국을 제외한 채 미·EU와 수소 에너지 기술개발에 나서자 한국과 수소 에너지 기술 개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신호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전날 일본 NHK 방송은 일본 경제산업상과 미국 에너지부, EU 유럽위원회 에너지 총국 대표들이 지난 15일 나가노(長野)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실제 리 차관은 수소 에너지에 대한 중앙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중요하다면서도 전 세계의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윈-윈의 정신을 기초로 모든 관련국이 수소 개발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래 자원으로서의 수소 에너지의 전망과 활성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케이스케 사다모라 IEA(국제에너지) 국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수소는 용도가 매우 다양하고, 매력적인 에너지원”이라며 “에너지기업, 자동차회사, 석유화학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도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소 수요 성장 모멘텀은 크다”며 “각국 정부의 공식적인 목표를 보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는 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화석연료(석유 등)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소 경제 활성화 방안 등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수소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의 수소 경제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슨 루소 연방산업혁신과학부 국장은 “한국은 현재 여러 수소 관련 강력한 비전을 제시한 모범적 국가”라며 “한국이 앞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수소 관련 부문 리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돌프 갈렌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국장은 이날 “한국은 신재생에너지원(풍력, 지열 등)이 풍부하지 않지만 수소를 활용하면 신재생에너지원을 교역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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