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17일 서울 김포공항 한국공항공사 회의실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어 정부 측과 대책위 측, 검토위 위원장 명의 등 3가지 권고 의견을 놓고 논의했으나 쟁점사항에 대한 상반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단일 권고안 마련에 합의하지 못했다.
정부 측은 자체 권고 의견에서 “타당성 재조사 연구진이 입지 선정 과정 전반을 검토한 결과 입지를 변경할 이유는 없었으며 추가 제기되는 쟁점사항에 대해서도 정부 측 위원들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충분한 전문적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토위를 통해 쟁점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제2공항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는 만큼 향후 사업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등 대책위 측은 “공항 확충 규모와 대안을 상정하기 위한 전제로 제주 환경·사회적 수용력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조사연구와 사회적 합의 과정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외국 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현 공항의 보조활주로를 교차활주로로 활용하면 국토부가 제시한 장기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음에도 면밀한 검토 과정 없이 기각되고 보고서에 누락됐다”고 했다. 대책위 측은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철새 도래지 및 동굴조사, 군 공역 중첩, 안개일수 오류, 오름 절취, 신도2활주로 위치 변경 등의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위원장은 “도와 의회 등이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권고하며 주요 쟁점사안에 대한 엄밀한 검토와 사실확인 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2공항 검토위는 이날 논의된 3가지 권고 의견을 조만간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제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