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대한민국이 경제·외교·안보·민생이 모두 퇴보하는 사면초가에 빠졌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와 여당이 생각을 바꾸고 야당과 협력해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제실정 긴급 점검:추경의 문제점과 실태’를 주제로 열린 한국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경제는 철저히 무너져 있고 외교는 실종되다 못해 방해물이 되고 있다. 북한 선박이 맘대로 휘젓고 다녀도 모르는 무장해제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면초가에 빠진 대한민국은 온통 집권세력이 울려대는 문재인 대통령 찬양 구호”라며 “친문(親文) 절대권력의 완성을 향한 외침으로 사면문가, 사방이 문재인 찬가”라고 했다. 이어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으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좌파세력은 선거제마저 날치기로 바꿨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는 총까지 허리춤에 차고 말을 잘 안 듣는 야당과 사법부를 굴복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꿈쩍도 안 하다가 이제 와서 경제가 어려우니 추경을 해야 한다며 3조 6,000억 국민 돈을 빌려 쓰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경안을 보면 힘들고 어렵다며 돈을 빌려다 하겠다는 게 어려운 경제를 고치는 경기 부양 사업이 아니다”라며 “국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현금을 쥐여주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추경”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 발표에 대해서도 “공수처와 엉터리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쓴소리를 틀어 막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권에 불만이 있으면 옷 벗고 나가라는 선언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정치보복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사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과 정부 비판 세력을 완전히 파괴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폭거에 저항한 정치인을 반드시 내년 선거 때 주저 앉혀버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 원내대표는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이제 전략을 다변화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점을 콕 집어 파고 들어가는 기동성도 필요하다”며 “그 첫 과제가 윤석열 청문회로, 검찰을 정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계략을 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추경에 대해 두꺼운 책자까지 만들며 준비하고 있다”며 “절절한 호소에 대해 국민들이 알아줄 거라 생각하고 추경에 대한 정책 토론회를 통해 재정 포퓰리즘의 문제점에 많은 국민들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