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의 대형 개발 사업이 속속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창동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등에 이어 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서울 수색역세권 개발도 본격 추진된다. 수색역세권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지지부진한 롯데쇼핑의 상암몰 건립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18일 수색역세권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수색교에서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 이르는 약 32만㎡ 가운데 철로를 제외한 22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수색역세권 개발은 2007년 처음 추진됐으나, 금융위기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하다가 서울시가 2013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2014년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하며 급물살을 탔다.
기본구상에 따르면 서울시와 코레일은 광역 중심기능 확충을 위해 업무공간과 문화관광 및 상업시설을 이 일대에 조성하고, 상암·수색 지역을 잇는 보행로와 차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환승이 불편한 경의선과 공항철도 DMC역사는 철도 상부를 통해 연결해 환승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두 기관은 우선 1단계로 DMC역사를 개발하고, 나머지 철도시설 부지를 2단계로 개발할 예정이다. DMC역 복합개발은 사업자인 코레일과 롯데쇼핑이 사전협상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0년 세부개발계획 수립 후 2022년 착공 목표다. 2단계 철도시설 부지는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2025년 착공이 목표다.
수색역세권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 이 지역이 통일을 대비한 서울의 관문지역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일자리 1만 5,000개 창출과 2조 7,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김천수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은 “1단계 DMC역 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처럼 2단계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 역시 민간 사업시행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서울시와 코레일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서북권 광역중심뿐 아니라 향후 통일 관문의 중심으로 개발·육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역세권 부지 인근에 위치한 롯데쇼핑의 상암몰 건립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는 수색역세권과의 연계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이주원기자 jwo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