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에 루머까지...코스닥 바이오주 '출렁'

대표 재판으로 사업위축 네이처셀
600억 유증 결정에 주가 23%↓
안트로젠·에이치엘비도 풍문에 뚝

증자에 루머까지...코스닥 바이오주 출렁

코스닥 바이오주가 증자 소식과 루머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바이오 자체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지만 최근 ‘인보사’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네이처셀(007390)은 2,580원(23.14%) 내린 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00억원을 유상증자하겠다는 사측의 공시 탓이다. 회사 측은 “보통주 806만5,000주가 새로 발행되며 발행 예정가는 7,440원”이라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 희석 효과가 우려돼 악재로 분류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국면에서 유상증자는 호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네이처셀은 라정찬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사업 자체가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 대표는 지난 2017년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뒤 ‘매도한 자금을 줄기세포 개발비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허위 공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안트로젠(065660)의 경우 ‘최근 임상시험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루머가 돌아 전날 주가가 17% 넘게 급락했다가 이날은 0.45% 올랐다. 임상시험, 또는 당국의 연구개발(R&D)과 관련한 감리 착수 같은 루머는 바이오주를 대상으로 종종 퍼지는데 신라젠 등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이로 인해 몸살을 겪은 바 있다.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안트로젠은 회사 홈페이지에 “현재 개발 중인 ‘ALLO-ASC-SHEET’의 당뇨병성족부궤양 임상은 국내 3상과 미국 2상 임상시험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직접 임상 관련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16% 이상 급락하며 신저가(1만750원)를 기록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주가가 미끄러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트로젠과 마찬가지로 임상과 관련한 풍문이 있다’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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