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주가 증자 소식과 루머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바이오 자체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지만 최근 ‘인보사’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네이처셀(007390)은 2,580원(23.14%) 내린 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00억원을 유상증자하겠다는 사측의 공시 탓이다. 회사 측은 “보통주 806만5,000주가 새로 발행되며 발행 예정가는 7,440원”이라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 희석 효과가 우려돼 악재로 분류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국면에서 유상증자는 호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네이처셀은 라정찬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사업 자체가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 대표는 지난 2017년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뒤 ‘매도한 자금을 줄기세포 개발비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허위 공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안트로젠(065660)의 경우 ‘최근 임상시험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루머가 돌아 전날 주가가 17% 넘게 급락했다가 이날은 0.45% 올랐다. 임상시험, 또는 당국의 연구개발(R&D)과 관련한 감리 착수 같은 루머는 바이오주를 대상으로 종종 퍼지는데 신라젠 등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이로 인해 몸살을 겪은 바 있다.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안트로젠은 회사 홈페이지에 “현재 개발 중인 ‘ALLO-ASC-SHEET’의 당뇨병성족부궤양 임상은 국내 3상과 미국 2상 임상시험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직접 임상 관련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16% 이상 급락하며 신저가(1만750원)를 기록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주가가 미끄러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트로젠과 마찬가지로 임상과 관련한 풍문이 있다’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