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맞붙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왼쪽)와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브라질 뉴스포털 UOL
지난해 브라질 대선 전후 제기된 ‘소셜미디어(SNS)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대선에서 일부 브라질 기업이 스페인 업체와 계약을 맺고 페이스북의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당시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무차별 살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페인 업체인 ‘엔비아왓츠앱(Enviawhatsapps)’의 루이스 노보아 대표로부터 확보한 녹음테이프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브라질 기업과 기업인들이 보우소나루 지지 메시지 살포를 금전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업의 기부행위를 금지한 브라질의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하지만 노보아 대표는 “당시에는 대선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 몰랐고 왓츠앱 서비스를 중단한 뒤에야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됐다며 “브라질의 정치적 캠페인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신문은 지난해 10월 “왓츠앱을 통해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대선후보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대량 살포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뒷돈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노동자당은 경제적 권력 남용과 언론매체 불법 사용 등을 이유로 보우소나루 후보를 연방선거법원에 고발하고 사법당국에 여론조작 개입 의혹을 받는 업체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후보 캠프는 “대선 캠페인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브라질 일부 기업이 지난해 대선에서 왓츠앱을 통해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살포하는 데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SNS 여론조작 시비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당시 논란은 노동자당도 대선 캠페인에 SNS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SNS 여론 조작’ 시비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